-
<엑시트> 무조건 살아 남아야 하는 코미디 생존 영화카테고리 없음 2022. 12. 15. 17:57

재난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남자 주인공인 용남은 대학시절 클라이밍 동아리에 에이스로 인정받는 학생이었다. 공부를 못한 건 아니었으나 졸업 후 각박한 사회에서 매번 취업에 실패한다. 용남은 어머니 칠순잔치를 위해 연회장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대학시절에 짝사랑했던 후배 의주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의주는 연회장 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용남은 의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차마 백수라고 말은 못 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며 거짓말을 하게 된다. 칠순잔치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을 때 의문의 유독 가스가 도시에 살포된다. 도심 전체를 뒤덮은 유독 가스로 시민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한다. 뒤늦게 용남의 가족들이 연회장을 빠져나오지만 이미 밖은 혼비백산이다. 용남과 그의 가족들은 유독 가스를 피하기 위해 다시 연회장으로 올라가는데 점점 유독가스는 바닥부터 위로 차오르기 시작한다. 연회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유독 가스를 피하고 구조를 받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지만 옥상문이 잠겨 올라가지 못한다. 살아남을 방법은 옥상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용남은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건물 외벽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기로 결심한다. 용남은 대학시설 클라이밍 특기를 이용해 가까스로 옥상에 도착하게 된다. 용남의 노력으로 옥상으로 피신한 사람들은 구조 헬기를 향해 구조신호를 보낸다. 모스부호인 따따따 따 따 따 따따따를 하늘을 향해 외쳐본다. 구조 헬기가 이를 발견하게 되고 사람들을 구조하는데 구조 인원이 너무 많아 용남과 의주만 남게 된다. 다시 구조하러 온다던 구조헬기는 사람이 더 많은 곳으로 가버려 결국 구조되지 못한다. 이때 유독가스는 점점 더 위로 차오르기 시작하고 용남과 의주는 더 높은 건물로 피신하기로 한다. 온몸에 무장하여 클라이밍 동아리에서 발휘했던 실력으로 높은 건물로 전력 질주하게 된다. 이때 한 시민이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을 드론을 통해 인터넷 방송을 하게 되고 드론의 도움을 받아 두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온갖 힘을 다한다.
웃음과 긴장감을 함께 준 배우들의 연기
조정석 배우와 윤아 배우의 연기가 아주 돋보인 영화인 것 같다. 유독 가스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긴박한 상황에서 관객이 긴장감을 가지고 있을 때 두 배우는 코믹한 연기를 하나씩 던져 준다. 특히 조정석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줬다. 윤아 배우도 조성석 배우와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윤아 배우는 조연으로 연기하는 모습만 보았는데 이번에는 주연으로서 연기가 돋보였다. 영화 내용 중 주인공 용남 (조정석)이 의주(윤아)를 짝사랑했던 장면이 나와서 재난영화에 로맨스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우리나라의 영화를 보면 사랑이야기가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분을 배우들이 재난과 코믹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한 부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두 배우의 처절한 탈출 연기를 재밌게 잘 연기해서 영화가 더 돋보인 게 아닌가 생각된다.
재난영화에 유행어를 만든 유일한 영화
내가 본 대부분의 재난영화는 심각하거나 긴장감을 그려내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코믹한 요소와 재난 소재를 함께 활용하면서 웃음과 긴장감을 주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 재난 영화에 웃음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영화였지만 끝까지 영화를 보고 나니 기대 이상의 영화였다. 엑시트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냈다. 긴급 상황에 구조요청을 하는 모스부호가 바로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개봉 당시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따따따 따 따 따 따따따" 모스 부호만 외쳤던 날이 기억난다. 재난영화에서 이런 유행어가 나온 영화는 최초일듯하다. 이 영화는 유행어만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 언제든 재난과 위험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경각심도 일깨워 줬다. 엑시트가 반영된 후 코로나가 발병하기 시작했는데 엑시트의 모습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코로나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온 모습을 볼 때 이 영화의 주인공과 닮아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코로나 사태 등 모든 것이 해결되어 재난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삶이 왔으면 좋겠다.